19일 패션업계와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업계 1~2위를 고수하던 코오롱스포츠는 2년 새 3위권(코오롱스포츠 내부 판정 기준) 밖으로 밀려난 것은 물론 매출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코오롱FnC의 주력 브랜드로 브랜드 비중이 전체 사업부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아웃도어 열풍에 힘입어 연매출 4200억 원에서 매년 10~20% 신장하며 매출 500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2~3년 사이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부진을 겪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판이다.
매출 타격은 매장 수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2015년도 직영점과 대리점, 백화점 매장을 포함해 전국 268개 운영했던 코오롱스포츠 매장은 올해 248개로 줄어들었다. 하반기 추가 철수 매장까지 고려하면 상황을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브랜드인 코오롱 스포츠의 약세는 코오롱FnC의 매출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코오롱FnC의 매출은 지난해 1조1372억원으로 전년대비 1.3% 하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대비 8% 감소한 550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 상황도 암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패션부문에서 스포츠의류와 남성복매출 감소로 2분기 영업이익에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수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자 해외로도 눈을 돌렸지만 이마저도 신통치않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초 현지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와 지분비율 각각 50%씩 출자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현지 기업과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국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이슈에 따라 중국 사업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기대했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아웃도어 시장이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업 전략과 유통채널 변화 등 다방면으로 위기 돌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가 판매 상품으로 기존 정책은 유지하되 상품 마진율은 축소하고 재고 물량을 소진하는 방식으로 판매 전략을 전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시즌별 전략 상품 위주로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발길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17일 겨울상품을 미리 할인 판매하는 이른바 '프리시즌 마케팅'을 실시했다. 계절이나 기후 등에 관계없이 제품을 출시하는 역시즌 마케팅을 통해 올 겨울 소비자 트렌드를 미리 선점할 수도 있고 아웃도어 비수기로 분류되는 여름철
이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의 하락세에 따라) 내부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인지를 하고 있어 내수에서는 주력 상품 위주로 소비자를 유치하고 해외 시장 진출 등 브랜드 도약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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