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방식의 최저임금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정규직화는 곤란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잇는 사다리의 중간 부분에 해당하는 중견기업계가 일자리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방식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이나 정규직화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중견련은 하지만 새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과 공정경제 실현에 핵심 파트너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손도 내밀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갖고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근로시간 단축 등 양극화 해소와 사회통합을 위한 개혁의 필요성은 큰 틀에서 동의한다"면서도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방식은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강 회장은 "정부 정책의 무책임한 들러리가 되기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경제·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 최저임금 인상 보다 일자리 문제를 푸는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1차, 2차, 3차 이하로 이어지는 대기업 납품구조에서 대기업 정규직 소득의 50%, 40%, 30% 수준에 불과한 소득을 받는 중견·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임금격차 문제 해소가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강 회장은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인상하는 조치만으로는 연봉 1800만원짜리 직장이 연봉 2000만원 직장으로 개선되는 수준에 그친다"며 "삼성, 현대차, LG, 포스코 등 재벌들이 앞장서 하청업체 직원의 소득을 위해 양보하면 양질의 일자리 100만개는 금방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제안했다. 그는 "공정한 과정을 거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최근 미스터피자, 종근당 등으로 불거진 중견기업 회장들의 '갑질' 문제에 대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그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중견·중소기업·소상공인들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중견련을 포함한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등이 기업이익만 챙기지 말고 올바른 기업가정신을 함양토록 노력해달라는 당부가 있었다"며 "윤리강령을 중견련 내부적으로
중견련은 오는 21 법정단체로서 출범 3주년을 맞아 '제3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를 빌어 좋은 일자리 창출과 기업가정신·기업윤리 함양에 공로가 큰 중견기업인에게 정부 포상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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