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여름세일이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16일 막을 내린 가운데 백화점들이 일제히 대대적인 '명품 할인전'에 나섰다. 해외 명품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해 여름세일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차원이다.
17일 각 백화점들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진행한 여름 정기세일에서 전년대비 매출이 1~3% 가량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신규 점포를 제외한 기존 점포 기준 매출증가율이 롯데백화점은 1.4%, 현대백화점은 1%, 신세계백화점은 3.4% 수준에 머무른 것이다.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9% 안팎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백화점들의 여름세일 실적은 저조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세일 기간동안 습도가 높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가전제품이나 침구류 매출은 늘었지만, 전체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백화점들은 여름세일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일제히 해외 수입브랜드 할인 행사에 나섰다. 해외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판매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겠다는 차원에서다.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각 점포별로 순차적으로 해외명품대전을 진행한다. 해외명품대전은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프리미엄 브랜드 할인 행사로 해외 명품 브랜드 200여개가 참여하며, 기존 가격대비 30~70% 할인가에 상품을 내놓는다. 특히 프리미엄 패딩, 울·캐시미어 코트, 모피 등 역시즌 상품 물량을 대대적으로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본점·잠실점에서는 19~23일, 부산본점에서는 다음달 2~6일, 대구점에서는 16~20일에 개최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일 대구점을 시작으로 다음달 24일까지 현대 해외패션 대전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무이·멀버리·아르마니 꼴레지오니·지미추·이자벨마랑·알렉산더왕·질샌더 등 총 100여개 해외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며, 할인율은 50%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바캉스 룩' 물량을 지난해보다 20~30% 가량 늘렸고, 전체 물량 또한 전년대비 30% 가량 확대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000억원 어치의 물량을 최대 80%까지 할인판매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대전을 마련했다. 참여 브랜드만 350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선보인 명품 할인행사보다 물량을 20% 늘렸고, 행사기간도 26일로 5일 가량 늘렸다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본점은 20~23일과 25~30일 각각 1, 2차로 나뉘어 행사를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세일 이후 대규모 행사인 해외패션대전 등 프로모션으로 소비심리를 살리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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