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엄마 대신 내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이른바 '경단녀'들이 품는 소망인데요.
MBN 기획 '일자리가 행복이다' 오늘은 두 번째로 경단녀, 그리고 그들의 일자리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돈을 세는 손길이 예사롭지 않은 김유경 씨.
아이 둘을 키우느라 직장을 그만뒀지만, 한 시중은행이 경력 단절 여성을 대거 채용하면서 꿈에도 그리던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유경 / 우리은행 주임
- "주혁이 엄마로 불리는 것도 좋지만, 적성에 맞는 은행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경단녀의 업무 역량을 활용하기 위해, 경단녀만으로 영업 지점을 꾸리는 보험사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미혜 / 한화생명 팀장
- "교육 및 활동 시간을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유연하게 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90만 대부분의 경단녀들은 일터에 다시 나가고 싶어도 엄두를 못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육아 책임을 혼자 떠안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승희 / 경력 단절 여성
- "나의 꿈을 실현하고자 하면 아이들이 남의 손에 크거나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고, 애들을 키우자고 하면 나의 꿈을 접어야 되니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이 때문에 어렵게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육아 등의 이유로 10명 중 3명은 1년 만에 일을 그만두는 게 현실입니다.
▶ 인터뷰 : 김난주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사
- "배우자의 육아 참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맞벌이한다면 맞돌봄이 원칙이다. 맞돌봄을 할 수 있으려면 장시간 근로가 해소되어야…."
인구 절벽 시대에 노동력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경단녀를 배려한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윤대중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