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기습 이사회'…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 앵커멘트 】
한국수력원자력이 오늘(14일) 오전 기습적으로 이사회를 열어,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중단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노조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나섰고, 주민들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끝난 호텔이 사측 인력과 노조원으로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노조의 반발로 이사회가 무산되자, 장소를 옮겨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 안건을 기습적으로 통과시킨 현장입니다.

모두 13명이 참가한 이사회에서, 반대 의견은 1명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공사는 앞으로 3개월간 중단되고, 공론화 위원회가 구성하는 시민 배심원단이 공사 여부를 최종 결정합니다.

한수원 노조와 원전 지역 주민들은 용납할 수 없는 졸속 결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김병기 /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위원장
- "신고리 5·6호기 3개월 건설 중단은 원천 무효임을 선언하고, 무효 또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

이번 공사 중단은 정부의 정책 변화인 만큼 법을 위반하진 않았지만, 공사 중단에 따른 1천억 원 가까운 손해는 한수원이 보상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서정욱 / 변호사
- "정책적 문제에 자기의 소신을 투표한, 이 말은 부당한 이익을 취한 바가 전혀 없기 때문에 배임은 결론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 2조 원 넘는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3개월 동안 찬반 양론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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