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전 효성 회장이 고령(82세)과 건강상의 이유로 (주)효성 대표이사직을 14일 사임했다. 조 전 회장 사임으로 2인 대표이사체제를 유지하던 ㈜효성은 김규영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현재 사내이사인 조현준 회장이 대표이사직에 오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룹 관계자는 "조 전 회장은 그간 고령에도 불구하고 효성의 경영안정화를 위해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다해 왔다"며 "회사가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경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조현준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됐다는 판단 하에 사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 회장은 지난 1981년 효성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 후 경영혁신과 주력 사업부문의 글로벌화를 이끌며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민간경제 외교관 역할도 맡았다.
그룹 관계자는 "조 전 회장은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건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나 사회공헌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며 "후진 양성을 위해 조언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앞으로 조현준 회장이 중심이 돼 이끌어 갈 전망이다. 창립 50년 만에 3세 경영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조 회장은 20년만에 그룹 전체를 진두지휘하는 자리에 올라섰다. 스판덱스와 중공업은 오늘날 조 회장을 있게 한 주축사업으로 꼽힌다.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효성은 1966년 11월 3일 창업한 동양나이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 창업주는 고 조홍제 회장이다. 조홍제 회장은 1981년에 장남인 조석래 전 회장에게 효성을 물려줬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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