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3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잠실 월드타워점에서 삼성전자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양우석 영화감독, 롯데시네마 차원천 대표가 삼성전자 극장 전용 LED 시네마 스크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 7. 13. [한주형 기자] |
13일 삼성전자는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8층 슈퍼S 상영관에서 '시네마 발광다이오드(LED)'를 공개했다. 영사기로 은막에 상을 맺게 하는 방식이 아닌 LED를 스크린에 촘촘하게 박아 영상을 보여주는 새로운 방식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사업부장(사장)은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영사기가 필요 없는 '시네마 LED' 스크린을 상용화했다"며 "삼성전자가 영화 역사에 중요한 변화를 일으킨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롯데 시네마를 시작으로 전세계 멀티플렉스 상영관에 시네마 LED스크린을 보급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전세계 스크린의 10%를 차지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시네마 LED'는 화면 밝기와 명암비 등 영사기의 한계를 혁신적으로 극복한 스크린"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초로 극장 전용 LED 스크린을 시연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 삼성전자는 롯데시네마와 협력해 가로 10.3m 세로 5.4m 크기로, 영화에 최적화된 초고화질 4K(4096x2160) 해상도 상설 LED 스크린을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현재 영화관은 고화질(HD) 화질이 평균이지만 이 영화관에선 초고화질(UHD) 급으로 영화를 볼수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영사기를 제외한 영화 장비로는 최초로 디지털 시네마 표준 규격인 DCI(Digital Cinema Initiatives) 인증도 획득했다. 색표현력(DCI-P3 기준)을 인정받았고 차세대 핵심 영상기술인 HDR(High Dynamic Range)도 지원한다. 이 스크린이 설치된 영화관의 관객들은 명암비가 대폭 향상된 생생한 화질의 HD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날 행사에 초대된 '변호인' 양우석 감독은 "직접 광원을 이용해 영상을 보는 것은 영화계의 혁신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스크린뿐만 아니라 삼성이 올해 초 인수한 하만과의 협업을 통해 입체적인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상영관에는 하만 JBL 스피커가 설치됐으며, 하만 사운드 전문가가 직접 튜닝 작업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시네마 LED'용 스피커를 하만과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이 영화관은 기존 영사기 방식 보다 10배 이상 밝기 때문에 암실이 아니라 밝은 환경에서도 상영할 수 있다. 영화는 물론 기업의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행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폭스와 유니버셜스튜디오 등 주요 영화 제작사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앞으로 HDR 콘텐츠 확대를 위한 협업을 강화한다.
이 상영관에선 14일부터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애니메이션 '카3'이 상영된다. 8월까지 운영되는 이벤트 기간에는 기존 영화와 동일한 가격이다. 롯데
[이동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