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의 양대산맥인 봉지라면과 컵라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봉지라면의 매출은 줄어드는 반면 컵라면 매출은 반대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3일 롯데마트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라면매출 실적에 따르면 컵라면 매출은 12.5% 늘어났다. 하지만 봉지라면 매출은 12.1% 감소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컵라면의 매출은 늘고 봉지라면 매출은 줄면서 올해 상반기 전체 라면 매출 중 컵라면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2.9%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18.8%)보다 4.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봉지라면의 국내 판매액은 1조 3000억원대에서 계속 정체 중인데 반해 컵라면의 국내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1년 5700억원이었던 컵라면 판매액은 2015년 73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이같은 컵라면의 인기는 컵라면의 가장 큰 장점인 조리의 편리함과 더불어 ?양꿍, 베트남 쌀국수 등 프리미엄 상품들도 속속 출시되며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편의점의 도시락 인기도 컵라면 매출 증대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편의점에서 도시락 등 가정간편식(HMR) 상품을 먹을때 컵라면을 곁들여먹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편의점 CU에서 컵라면 매출은 지난해 20.1% 신장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발면인 농심 육개장 사발면과 김치 사발면
김태윤 롯데마트 조미대용식팀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4.1%포인트의 구성비가 신장할만큼 컵라면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며 "바캉스에 컵라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컵라면 인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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