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19개 한인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인 '뱅크 오브 호프'를 이끈 고석화 이사장(72)이 24년만에 사임했다.
12일 미국 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고 이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이사장직에서 물러나 뱅크 오브 호프 지주사인 '호프뱅콥' 명예회장에 추대됐다.
종전까지 고 회장은 뱅크 오브 호프 모태인 윌셔은행에서부터 시작해 지난 24년간 이사장직을 맡았다. 현재 뱅크 오브 호프 총 자산 규모는 134억5950만 달러(15조4000억원)에 달한다.
고 회장은 은행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선사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7년 사재 500만달러를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재단인 '고선(高善)재단'을 통해 장애인과 소외 이웃을 돕는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지 사회 안팎으로 활동하며 뱅크 오브 호프를 미국 아시아계 은행 중 1위(현재 3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고 회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연합철강에 입사한 후 1971년 미국에 건너갔다가 로스엔젤레스(LA)에 정착했다. 이후 퍼시픽 스틸 코퍼레이션 등을 설립해 활동하다가 1980년 미주 한인사회 최초로 윌셔은행을 설립했다.
2009년에는 전 세계 한상(韓商) 최대 축제인 '제8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으로 선출되며 한상의 힘을 결집시키는데 기여했다. 한상대회는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동포 기업인들이 모이는 행사로 재외동포재단과 매경미디어그룹 등이 주관한다. 현재는 한상대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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