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등 민간에는 최근 들어 실력 위주의 인재 채용을 위해 지원서류에 학점, 어학성적, 사진 등을 기재하지 않도록 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주요 21개 그룹 중 20개 그룹이 지원서에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등 항목을 하나라도 삭제하거나 간소화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 1994년부터 열린 채용이란 명목 하에 지원서류에 사진, 주민번호, 가족관계 등 개인정보 기입란을 삭제했다. 아울러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학점제한(4.5점 만점에 3.0 이상)을 폐지했다. 삼성그룹은 2015년부터 창의성 면접을 도입해 지원자의 문제해결능력과 논리 전개 과정을 평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2013년부터 지원 서류에 사진, 가족정보, 해외경험 등의 기입란을 삭제했다. SK그룹의 경우 탈스펙 채용 전형인 '바이킹 챌린지'를 2013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바이킹 챌린지'는 학력 등 스펙 기재가 전혀 없이 '자기 소개' 자료만 업로드하면 서류 심사가 끝나는 방식이다.
서류 심사는 하지만 면접은 블라인드로 하는 채용방식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2013년부터 1차 면접 전에 선배사원과 지원자간의 1:1 캐쥬얼 인터뷰를 시행 중이며, PT면접 등을 블라인드로 진행하고 있다. CJ는 2002년부터 일찌감치 구조화 면접을 채택했다. 구조화 면접이란 지원자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해당 영역의 직무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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