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경영평가 'D' 등급에 법적대응 강구…"산업은행 등 채권단 일부러"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지난해 금호타이어 경영 성적에 'D' 등급을 매기자 이한섭 사장 등 임직원들이 "부당한 평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10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주채권자 산업은행은 지난 7일 주주협의회를 통해 '2016년도 경영평가' 등급을 'D'로 확정해 금호타이어에 통보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에 대한 인위적 경영평가 점수는 경영진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이에 불복해 등급 재조정을 위한 이의 제기 등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호타이어가 '2년 연속' 경영평가에서 D등급 이하를 받으면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해임 권고할 수 있는 조항을 악용하기 위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일부러 2016년도 경영평가 등급을 깎아내렸다는 게 금호타이어의 주장입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현재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매각(인수협상자 중국 더블스타) 과정에서 2016년 경영평가 점수 산출 기준을 갑자기 바꾸려고 했다"며 "금호타이어의 반발로 무산되자 이번엔 공시 실적에 근거한 경영계획 달성도 평가를 전례 없이 외부 평가기관을 동원해 조정하려다가 금호타이어와 마찰을 빚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그동안 매각 과정에서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상표권 사용 조건에 협조하지 않으면, D등급 평가를 내려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음을 언급해왔다"며 "경영평가의 신뢰도를 스스로 낮춘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영평가는 경영계획 달성도(70점)와 정성적 평가(30점)로 이뤄지는데,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경영계획 달성도는 59.2점으로 2015년(42.4점)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정성적 평가 점수는 오히려 18.1점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경영평가 등급을 'D'(총점 70점 미만)에 맞추려고 일부러 정성적 평가 점수를 낮췄다"며 "2016년 금호타이어의 경영계획 달성도를 고려할 때 정성적 평가 점수는 최소한 2015년 점수보다 높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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