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인 '최저임금 1만원'이 현실화하면 2020년까지 외식업계 종사자 13%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인건비 부담 가중으로 2년 내에 점주 수입이 직원 급여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10일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의 '최저임금 1만원 적용시 외식업계 변화' 추정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안에 따라 임금이 2020년까지 매년 평균 15.7%가 오르면 2018년부터 외식업종의 인건비 부담은 매년 9.25%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수치를 적용하면 최저임금 인상률이 처음 적용되는 2018년에는 외식업종 전체 인건비가 전년 대비 약 2조1000억원 늘어나게 된다. 이후 해마다 2조4000억, 2조7000억원씩 차례로 늘어 2020년 인건비 규모는 올해 대비 7조1000억원 증가한 약 22조5000억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영업이익 비중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2017년 16.1%인 인건비 비중이 2020년 20%를 넘어서고, 10.5% 수준인 영업이익 비중은 같은 기간 1.7%까지 급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2019년 시점에선 종업원 1명이 받는 평균 급여가 860만원이 되면서 외식업체 사업주가 한 해 벌어들이는 수입 680만원을 역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사업주가 필연적으로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종업원 수를 줄이거나 매장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내년 실직자가 10만명 가량 발생하고, 2020년까지 누적 실직자 수는 27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외식업 종사자의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외식업은 '종사자 4인 미만' 영세업체가 전체 87.4%를 차지하며 전체 매출액에서 식배료비,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82.5%를 차지해 수익구조가 매우 취약하다"며 "추가 비용을 부담할 여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인건비를 단시간에 올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안의 산업별 수용능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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