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등과 합작사 설립을 통해 자체 개발 엔진인 '힘센엔진' 제조 기술을 수출한다.
현대중공업은 5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회사인 아람코와 산업투자공사인 두수르와 함께 선박·육상용 엔진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4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과 아람코, 두수르 3사는 2019년까지 총 4억달러(약 4600억원)를 투자해 사우디아라비아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연산 200여대 규모의 엔진공장을 세운다.
이번 합작 엔진제조사 설립은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사우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정 전무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이다.
현대중공업은 아람코를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및 기업과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해왔다. 지난 5월에는 아람코 등과 함께 총 5조원이 투자되는 조선소 건립을 위한 계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분 10%를 보유한 조선사는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서는 사우디 국영 바흐리사와는 스마트십 사업 협력 MOU를 맺기도 했다.
이번에 기술 수출이 이뤄지는 '힘센엔진'은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중형 디젤엔진이다. 선박이나 발전소용으로 사용되며 현재 중남미·중동·아시아 등 4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세계 중형엔진 분야에서 22%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힘센엔진을 현대중공업 외부에서 생산 판매하는 첫 라이선싱 사업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작사설립을 통해 로열티·기자재판매·기술지원 등 다양한 부가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며 "향후 라이선싱 사업을
현대중공업은 신설되는 합작사를 통해 중동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사이리서치에 따르면 전력수요가 늘고 있는 중동에서는 엔진발전시장 규모는 2026년 15억4000억달러(약1조 7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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