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채소와 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물가의 상승세가 계속됐다.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9% 올랐다고 4일 발표했다. 석유류의 가격 상승세는 진정됐지만 어패류와 채소, 과실 등 신선식품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10.5% 상승했다. 특히 과일값이 오른 결과 신선과실지수가 21.4% 급등해 7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산물은 7.0%, 축산물은 8.6%, 수산물은 7.8% 올랐고, 석유류는 2.8% 상승해 그 폭이 제한적이었다. 품목별로는 달걀이 69.3%로 연초 조류인플루엔자 사태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오징어 62.6%, 감자 35.6%, 토마토 29.3%, 수박 27.3% 각각 상승했다.
다만 신선식품 지수의 급등은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신선식품은 최근 3∼4년 사이에 하락했다가 상대적으로 올라갔기에 증가 폭 자체로는 크지 않다"며 "지난달에는 가뭄의 영향이 분명 있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류는 최근 국제유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작년보다 올랐지만 상승 폭은 줄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월 2.0%, 2월 1.9%, 3월 2.2%, 4월 1.9%, 5월 2.0% 등 올들어 2% 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9월 전기 요금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예상되고 가뭄·AI 등이 농·축산물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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