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0명중 9명은 충치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중 하나인 간식을 먹고 3분이내에 양치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3번, 매끼 식사 후 3회, 3분간 양치질을 하는 '3-3-3 법칙'이 올바른 치아관리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어린이들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유디치과가 1세부터 13세까지의 아동을 가진 부모 604명을 대상으로 아이들의 간식섭취와 칫솔질 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동 10명 중 3명이 하루에 간식섭취를 3회이상 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10명 중 9명은 간식섭취 후 바로(3분 이내) 양치질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고광욱 유디치과 파주점 대표원장은 "음식 섭취 후 입속 세균의 활동은 1~2분 무렵이면 진행되기 때문에 3분 이내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치아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산 성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과 탄산음료, 주스 등은 물로 입을 행군 후 20~30분 뒤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산 성분이 강한 음식을 섭취 한 후에는 입안이 약산성으로 바뀌는데 이때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약성분이 치아의 에나멜층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칫솔질을 하는 횟수보다 칫솔질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집에서 양치질을 하고 등교한 아이들이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칫솔질을 하지 않는다면 하루 종일 충치에 노출되어 있는 것과 다름 없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칫솔질을 하고 곧바로 과일이나 음료수 등을 마신다면 그것은 칫솔질을 하지 않은 것과 다름 없다"며 "충치를 예방하려면 칫솔질을 한 깨끗한 치아 상태를 유지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녀에게 간식을 먹일 경우, 당분이 적고 치아를 닦는 효과가 있는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 등의 자연식품을 가급적 고르는 것이 좋다. 만약 자녀가 단 것을 찾는다면 자일리톨 같은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간식을 주는 것도
올바른 구강관리를 위해서는 만 6세 이전까지 부모가 직접 칫솔질을 도와 주며 칫솔질 습관을 기르도록 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칫솔질 시기와 횟수, 간식의 섭취 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인하여 충치를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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