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때 해외여행을 다녀오려고 예약을 마쳤는데, 갑자기 여행사에서 전화가 와 돈을 더 내라고 하면 화가 나겠죠?
항공권 값이 올라서 어쩔 수 없다는 게 여행사의 설명이지만, 과장 광고에 당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김경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직장인 윤 모 씨는 최근 하나투어 홈페이지에서 다음 주초 동유럽으로 떠나는 165만 원짜리 특가 여행 상품을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여행사에서 황당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성수기라 항공권 가격이 올랐다며, 3시간 안에 80만 원이 오른 245만 원을 결제하지 않으면 예약이 취소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윤 모 씨 / 해외여행 상품 구매자
- "50%나 값이 더 뛴 거잖아요. 지금은 전혀 그 가격으로 살 수 없는데도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려놓고 하니까 속은 기분이 들죠."
해당 여행 상품에 직접 접속해 봤습니다.
8박9일 동안 러시아와 핀란드를 여행하는 상품으로, 마치 165만 원 고정 가격인 것처럼 여전히 홈페이지에 표시돼 있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가격이 변동될 수 있다는 사실은 아주 작은 글씨로 한참을 내려야 볼 수 있습니다."
하나투어 측은 여행 상품의 수가 워낙 많아 일일이 가격을 고치기 어렵다고 해명합니다.
8개월 전 가격이 그대로 올려져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하나투어 관계자
- "계속 업데이트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행 상품이 많아서 일일이 체크할 수가 없어요. 고객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기는 한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꼼수 판매 행위가 허위·과장 광고가 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