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SK하이닉스, 도시바반도체 지분 취득 옵션 있다"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매각 계획에 SK하이닉스가 향후 도시바 메모리의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전해졌다. 앞서 SK하이닉스가 자금만 댄다고 했던 도시바의 발표와 엇갈린 소식이다.
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해당 옵션이 "웨스턴 디지털(WD)의 반대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WD는 도시바와 반도체 사업을 합작하는 회사로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을 반대하며 인수 의사를 적극 타진해왔다.
하지만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려고 일본의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가 주도하는 한미일 컨소시엄과 계약을 추진 중이다. 산업혁신기구와 국책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DBJ)이 도시바 반도체의 66%를 인수하고, 나머지는 베인캐피털에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WSJ에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의 계약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나중에 베인의 지분을 전부 또는 일부를 인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면 기술 유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 WD도 도시바의 메모리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앞서 도시바 측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에 대한 의결권을 확보하지 않기에 기술유출 우려가 없을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WSJ는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지분 인수 가능성이 반독점 심사의 걸림돌로 작용해 매각 작업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