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6월 끝난 개별소비세 기저효과 때문이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5개사(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의 지난달 국내시장 판매대수는 총 13만9842대를 기록했다. 이는 16만1062대를 기록한 지난해 6월 판매량보다 13.2%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4개사의 판매량이 감소했는데 그 이유는 역설적으로 지난해 6월 판매량이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수 판매 진작을 위해 시행한 '자동차 구입시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지난해 6월을 마지막으로 끝났다"며 "이 때문에 작년 6월 마지막 개소세 인하 혜택을 누리기 위한 수요가 몰리며 평년보다 판매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G4렉스턴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신차가 없었다는 점도 6월 판매량이 부진한 이유로 꼽힌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지난 6월 국내에서 6만183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6월 판매량 6만9970대 대비 11.6% 줄어든 수치다. 그랜저가 1만2665대 판매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7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넘어섰지만 싼타페, 투싼 등 SUV 차량들의 판매 감소폭이 컸다. 현대차는 소형 SUV '코나'의 본격 판매를 계기로 반등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6월(5만2506대)보다 10.5% 감소한 4만7015대를 판매했다. 모닝과 레이 등 경차 판매는 전년보다 10% 이상 늘었지만 K3, K5, K7 등 K시리즈 판매가 하락했다.
한국GM은 지난 6월 1만1455대의 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2016년 6월(1만8058대)에 비해 무려 36.6% 감소한 판매량이다. 한국GM의 실적을 이끄는 쌍두마차 스파크와 말리부의 판매량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5%가 줄어든 9000대를 기록했다. 주력모델인 SM6의 판매량이 3716대로 지난해 6월(7027대)와 비교해 47.1% 하락하면서 QM6, QM3 등 SUV 차량의 판매량이 증가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대비 늘어난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쌍용차의 6월 국내 판매량은 1만535대로 지난해 6월 판매량 9750대에 비해 8.1% 늘었다. 풀모델 체인지된 신차 G4 렉스턴이 2708대 판매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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