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해외 수출 확대로 신규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는 제약·바이오업계 인사담당자들도 나이 많은 지원자를 걸러내는 비공식 가이드라인은 없다고 못박았다. 취업 장수생들에게 나이가 많다고 주눅들지 말고 공백기에 어떤 경험을 쌓았으며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지 자신감있게 설명하라고 조언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서류 심사나 면접 과정에서 채용 지원자의 나이는 인식·식별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본인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녹십자에서 지난 해 채용한 신입사원 가운데 10%는 30대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최근 지원자들의 스펙이 상향평준화되고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같은 조건이라면 중복 지원자가 회사에 대해 향후 더 애사심을 갖고 근무할 것이라고 판단해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영업부의 경우 한미약품만을 바라보고 계속해서 지원하는 취업준비생에게 오히려 가산점을 주고 있다. 다만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해 구직기간을 늘리는 것은 지원자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취업 장수생이라도 그 동안 본인의 경력관리를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면 불이익은 없다고 본다"면서 "나이가 많아도 경력관리를 위한 준비가 철저했다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셀트리온 같은 제약·바이오 업종 지원자의 경우 지원 업무와 관련된 인턴 경험이나 업종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면 면접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계 특성이나 사용하는 용어가 일반 제조업체들과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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