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 수출이 8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수출금액으로는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무역규모 1조 달러 회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이 514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월간 수출 514억달러는 2014년 10월(516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 실적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수출이 8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1년 12월 이후 66개월만이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증가한 반도체와 43.2% 증가한 선박이 사상 최대 월간 수출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석유화학(15.6%) 일반기계(14.3%) 디스플레이(10%) 등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35.9%) 가전(-25.7%) 자동차 부품(-12.6%) 등은 부진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1~6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늘어난 2794억 달러로, 2014년 하반기(2895억 달러)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18% 늘어난 400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1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65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갔다. 상반기 수입은 233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수출 호조에 따라 산업부는 당초 2.8%였던 올해 수출증가율 전망치를 지난 4월 6~7%로 올린 데 이어 이번에 10%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수출은 5450억 달러, 수입은 14% 늘어난 630억 달러로 예상해 3년만에 전체 무역액 1조 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가 급락,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같은 통상환경 급변 같은 변수가 없으면 올해 수출입 금액을 합친 교역액이 3년 만에 1조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폭은 대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81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31억5000만달러)보다 37.8% 급감했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하고, 수입액이 22.1% 증가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의 경우 '현지 생산·현지 판매' 비중이 늘고 있고 농수산물, 일반기계 등에서 미국산 상품 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신 베트남(73.3%)과 아세안(27.2%), 인도(24
올해 하반기 수출입 전망에 대해선 세계 경제와 교역 회복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면서도, 조업일수 감소와 유가 상승폭 둔화, 선박 수출 감소로 증가폭은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산업부는 전망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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