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리를 다녀보면, 예전보다 대출을 알선하는 광고 전단을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올 들어 경영난에 문을 닫은 대부업체가 1천 곳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정주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과거 흔히 볼 수 있었던 대부업체 광고 전단입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거리에서 이런 전단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법정 최고 금리가 연 34.9%에서 27.9%로 떨어지면서, 대부업체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진주 / 경기 과천 부림동
- "이자가 너무 비싸서 많이 부담스러운데, 빨리 내렸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최근 3개월 동안 전체 대부업체의 10% 수준인 940여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법정 최고 금리를 올해 25%까지, 5년 안에 20%까지 낮출 계획이어서 대부업체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대부업계 관계자
- "현재의 금리로도 업을 지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런 상황에 놓여 있는데, 그거보다 훨씬 더 내린다고 하니까 대다수 업체는 충격에 빠져 있는 거죠."
업계에서는 금리를 무작정 인하할 경우, 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고금리 불법 사채에 내몰릴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대규 /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
- "서구 선진국에 우리나라와 같이 금리 상한을 설정한 나라는 없습니다.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정부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대부업체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