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의 창업주인 MP그룹의 정우현 회장이 회장직은 물론 경영 전반에서 물러난다. MP그룹은 검찰 조사와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만큼 상생협의회를 발족하고 다음달 초 워크숍을 통해 구체적인 로드랩을 구성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26일 서울 방배동 미스터피자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거듭 허리를 숙이며 내내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은 "지난 1990년 출범한 이후 자랑스러운 한국 대표 브랜드가 되는 데 국민 여러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며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했을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최근의 논란과 검찰 수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미스터피자 프랜차이즈 사업 경영은 최병민 대표이사가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복출점 논란이 된 이천점과 동인천점역은 즉시 폐점하기로 결정하고 식자재는 친인척을 배제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구매해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각계 전문가와 소비자 대표, 가족점 대표가 참여하는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가칭)를 구성해 다음달 워크숍에 들어간 뒤 상생방안과 경영쇄신 로드맵도 마련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프랜차이즈 창업스쿨을 개설해 일자리 창출에도 나서겠다"며 "공정거래 위반에 대한 검찰 조사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친인척이 관련돼 있는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치즈를 비싸게 공급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MP그룹과 관계사 압수수색에 나서는 한편 정 회장을 출금금지 조치했다.
특히 검찰은 MP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비롯해 가맹점에 본사가 집행해야 할 광고비를 떠넘기고 정 회장의 자서전을 대량으로 강매하도록 하는 등의 의혹도 포괄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MP그룹은 프랜차이즈에서 탈퇴한 가맹점주 가
최 대표이사는 "빠른 시일 내 자리를 마련해 상생 방안에 대해 소상히 얘기할 것"이라며 "현재 검찰 수사 중인 관계로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없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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