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옥죄던 기존 브래지어의 패드나 와이어를 없애고 압박을 최소화한 속옷 '브라렛(Bralett)'. 편안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따라 '여성의 가슴에도 자유를 주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란제리 브랜드와 여성들은 요즘 브라렛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 란제리 브랜드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브라렛을 메인 제품 중 하나로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들어 연예인·패셔니스타를 중심으로 란제리 패션에 브라렛을 활용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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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김서형은 파란색 슈트 안에 브라렛만을 착용한 패션을 선보였다. [출처=칸 국제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NEW] |
나 : (진열된 브라렛을 가리키며) 이 제품은 뭐예요?
매장 직원 : 브라렛이라고… 요즘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어요. 착용하면 답답하지도 않고 가슴 건강에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나 : 아 근데… 레이스로만 돼 있어도 그 부분(버스트포인트)이 옷에 비치거나 하지 않나요? ^^;;
매장 직원 : 심하게 티날 정도는 아닌 거 같아요.
매장 직원의 말마따나 브라렛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당시 난 브라렛을 사 입을 용기가 나진 않았다. 그날은 그렇게 매장을 나왔다. 그리고 몇 달의 시간이 흘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브라렛에 대해 인식하고 나니 관련 기사도 종종 눈에 띄었다. 그러던 중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브라렛 상품 홍보글을 보게 됐다.
"해외 유명 란제리 브랜드에서 많이 선보이고 있는 브라렛! 브래지어가 갑갑했던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특히 여름 시즌 땀 많이 차잖아요 ㅠㅠ 다가올 여름 유용하게 입으실 수 있을 거예요. 뿐만 아니라 레이스 브라렛은 특유의 섹시함과 글래머러스함을 더해 남친 혹은 남편과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날 꼭 추천드려요 ^^ 레이스 안쪽에 코튼 소재를 덧대 버스트포인트 노출은 없습니다. 가슴 모양·크기에 따라 조금씩 다른 매력을 느끼실 것인데 C컵 이상인 분들이라면 그 매력이 한층 배가 될 것입니다. (중략)"
특별한 시간(?)을 보낼 남자친구는 없지만 '꼭 한 번 입어보시라'는 쇼핑몰 판매자의 이 같은 글을 읽고 나니 혹하는 마음이 생겼다. 우선 전에 매장에서 봤던 레이스만 달랑 있었던 제품과 달리 이 상품은 안쪽에 면 소재를 덧대 마감 처리를 했다는 점에서 부담이 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가격대도 생각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점도 구매 욕구를 이끌어 내는데 한 몫했다. 속옷의 가격은 브랜드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일반 브래지어보다는 브라렛 가격대가 좀 더 낮은 편이다. 오프라인에서 세일이 적용되지 않았을 때 가격이 5~6만원 정도였는데 온라인에서 2~3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었다. 결제 완료!
주문하고 2~3일 뒤 상품이 도착했다. 브라렛을 착용해봤다. 기존 브래지어와 어떻게 다른지, 어떤 상황에 입으면 적합할 지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봤다.
- 편하긴 정말 편했다. 일반 브래지어에 있는 몰드나 와이어가 없으니 안 입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평소에는 입고 다니지 않을 것 같다. 브라렛을 착용하고 옷을 입으니 옷태가 확실히 나지 않았다. 아직은 편안함보다는 옷맵시가 중요해서 그런가보다. 주말에 집앞 편의점을 갈 일이 있다거나 강아지를 산책 시킬 때 착용할 듯싶다.
- 쇼핑몰 판매자도 '브라렛은 C컵 이상
- 연인에게 색다르게 보이고 싶은 날이라면 과감하게 도전해보길. 둘만의 로맨틱한 순간에 '옷맵시'는 필요하지 않을테니.
[에디터 꼬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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