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단말기 공시지원금에 대한 분리공시제와 관련해 이동통신사와 LG전자가 찬성 입장을, 삼성전자가 반대 입장을 각각 방송통신위원회에 전달했다.
또 대리점, 판매점 등 유통점에 전달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 분리공시제에 대해서도 이동통신사와 LG전자가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장려금까지 분리공시 하지 않는다면 공시지원금에 있던 제조사 몫이 판매장려금 쪽으로 흘러 무의미한 제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최 의원은 앞서 지난해 11월 분리공시제 도입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분리공시제는 가계통신비 인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으로 공시지원금뿐만 아니라 판매장려금에 대해서도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도입하는 쪽으로 수렴되고 있기 때문에 국회도 논의를 신속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분리공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기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 의원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방통위에 "단말기 가격은 제품의 성능, 디자인, 수요와 공급 등 시장 상황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분리공시가 된다고 해서 단말기 가격이 인하되는 것은 아니다"는 이전과 동일한 의견을 재차 전달했다.
현재 녹색소비자연대, 참여연대 등 여러 시민단체들은 분리공시제가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압박할 수 있다고 보고 도입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현재 단말 출고가가 부풀려져 있으며 지원금, 장려금의 제조사 몫을 공시해야 한다면 직접적인 인하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보는
국회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기본료 폐지를 비롯해) 통신료 인하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분리공시제까지 반대하는 입장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찬성 입장을 방통위에 전달했지만 제조사와의 관계가 있기에 난처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