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중소기업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주물업계가 오늘(17일)부터 납품을 또 다시 중단하는 것을 비롯해 레미콘 업계가 공장 가동 중단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시내의 레미콘 공장입니다.
대기업에서 레미콘 납품가격을 올려주지 않으면 이 공장은 오는 19일부터 가동을 멈춥니다.
인터뷰 : 레미콘업체 관계자
- "저희 회사에 200명 가까운 종업원들이 있는데, 생존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주물조합도 오늘(17일)부터 3일간 또 다시 납품을 중단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주물 제품 납품가격을 20% 올려주기로 했지만 원자재 인상분이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게 업계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 서병문 / 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턱없는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생산업체는 생산할 수록 적자를 보고 있는데, 현대에서 제시한 가격으로는 생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압박을 똑같이 받는 대기업들도 쉽사리 납품가격을 올려주기가 어렵습니다.
☎ :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
-"지금 (인상해서) 120%가 됐는데, 금방 또 인상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다른 업체들은) 인상한다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도로공사용 아스콘을 생산하는 아스콘 업체와 플라스틱업체들도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황이 커지자 정부는 납품단가 원가연동제 법안을 6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더욱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호 / 레미콘공업협회 회장
- "6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저희들로선 손해가 너무 커집니다. 손실 폭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감내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다고 봅니다."
인터뷰 : 이권열 / 기자
-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원자재 가격에 기업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갑니다. 하늘만 바라보고 있기엔 상황이 다급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