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수출이 전년보다 12.2% 줄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온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선박 수주 감소 등 일시적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실제로 이달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지 여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6월 1~1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은 121억8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간 대비 12.2%포인트 감소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조업일수가 감소했고 지난해 6월초에는 선박 수출이 급증한 시기였기때문에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초 수출 감소폭의 89%가 선박이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 6월초 토요일이 한 번 더 있어 조업일수도 0.5일(토요일은 0.5일로 계산) 줄었다. 이같은 조업일수를 보정해서 계산하면 이달 1~10까지 일평균 수출액은 17억4000만 달러로 지난 대비 5.9%포인트 줄어들어 감소폭은 다소 좁혀진다.
품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32.0%), 석유제품(10.4%) 등은 전년 대비 큰폭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선박(-77.7%), 자동차부품(-28.9%), 무선통신기기(-25.9%)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32.2%), 일본(13.6%)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1.0%), 미국(-26.7%), 유럽연합(-14.9%), 중동(-27.0%)수출은 감소했다. 6월초 수입은 134억9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4% 늘었다. 무역수지(수출-수입)는 13억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출 둔화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 증가세는 수출 물량 증가보다는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 수출금액지수로 본 1~4월 수출 증가율 16.8% 중 가격 상승에 따른 부분이 10.1%포인트, 물량 증가에 따른 부분이 6.8%포인트였다. 다시 말해 수출 증가율중 약 60%가 가격 상승, 40%는 물량 증가로 인한 것이었다. 특히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은 유가가 상승한 덕분에 수출이 대폭 늘었는데 가격효과가 90%대에 달했다. 이에 보고서는 "하반기 수출은 증가세가 지속되겠지만 유가 상승 기저 효과 종료에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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