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쓰푸드의 햄, 소시지 제품 |
9일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에 따르면 현재 판매중인 냉장햄·소시지 45개 제품 가운데 매출 1위는 육가공업체 에쓰푸드의 '오리지널 베이컨'으로 집계됐다. 오리지널 베이컨은 1.8kg 대용량 제품으로 가격은 1만6980원이다. 지난 1년간 트레이더스 11개 점포에서 7만5000여개가 판매되며 약 13억원 매출을 올렸다.
매출 2위 제품도 이 회사가 내놓은 '세블락 소시지(1kg·1만2980원)'였다. 세블락 소시지는 모두 6만7000여개가 팔려나갔다. 역시 에쓰푸드가 생산한 제품인 '존쿡 리얼치즈소시지', '존쿡 엑스트라린햄'도 각각 매출 7~8위를 기록했다. 햄·소시지 품목 상위 10개 제품 가운데 4개가 이 회사 제품인 셈이다.
에쓰푸드는 1987년 설립돼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중소기업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주로 호텔, 레스토랑 등에 상품을 공급해왔지만, 2010년부터 기존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트레이더스에 직접 상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에쓰푸드는 수제 소시지·햄의 식감을 내는 '고급 델리 미트'를 주요 콘셉트로 잡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제품을 포장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트레이더스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매출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에쓰푸드의 트레이더스 납품액은 지난 2010년 2억원에서 지난해 44억원으로 22배 늘었다.
일반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는 동원, CJ, 롯데푸드, 사조대림 등 식품 대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트레이더스에서 만큼은 에쓰푸드가 냉장 햄·소시지류 매출의 38%를 차지하면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양인혜 트레이더스 바이어는 "패키지에서 맛까지 고급 델리 미트를 콘셉트로 하고 있지만 가격대는 일반 대기업 상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인기가 좋다"며 "특히 트레이더스에서는 이마트와 달리 최소한의 시식을 제외한 마케팅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상품 품질력 자체만으로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중소기업인 젤리 전문업체 '키즈웰'의 '젤리스트로우'는 트레이더스 과자매출 1위 상품이다. 젤리 상품으로 지난해 460만개가 팔려나가면서 4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현재 트레이더스에서 판매되는 과자 제품은 300여개로 롯데, 오리온, 해태 등 대기업 제과업체가 주를 이루고 있다.
키즈웰은 직원 수가 25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에는 매출 250억원을 달성했다. 이밖에 차(茶) 전문업체 티젠, 스낵 전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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