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외환보유액이 378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덕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5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3784억 6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달과 비교해 18억9000만 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데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로 미국 달러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유로, 엔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5월 중 미 달러화 지수는 2.1%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유로화는 2.8%, 엔화는 0.4% 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외환보유액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감소하다 최근 당선 직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외환보유액 규모는 4월말 기준 세계 8위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3조 295억달러를 보유한 중국이 달러가 전달보다 204억 달러 늘며 1위를 유지했고, 일본(1조2423억 달러)과 스위스(7502억 달러)도 각각 120억달러와 198억 달러 늘어 2, 3위를 지켰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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