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던킨도너츠 음료 프로모션 현장 [사진 제공 = BR코리아] |
5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BR코리아 내 던킨도너츠사업부의 매출액은 17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동일한 회사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 사업부의 매출이 같은 기간 0.54% 줄며 전년과 거의 비슷한 매출을 기록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 2010년까지 매출 신장세를 보이던 던킨도너츠는 2011년엔 성장 정체를 겪더니 2012년부터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2012년과 비교해 매출이 4년새 18%나 감소했다. 2000억원을 넘기던 연 매출도 2014년 이후에는 1000억원 후반대로 내려앉았고 매년 100억원씩 줄고 있는 추세다.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의 성장으로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배스킨라빈스와의 매출 비중도 2010년 역전돼 현재 매출 격차가 2배 가까이 나는 상황이다. 매장 수 역시 지난 2013년 903개에서 지난해 780개로 123개나 줄었다. 이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BR코리아 매출도 10년 만에 처음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 1994년 이태원 1호점을 시작으로 수도권과 부산, 대전 등 큰 도시 위주로 점포 수 확장에 나섰던 던킨도너츠는 아파트 밀집 지역 상가에 주로 자리해 퇴근길에 사가던 간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과거 디저트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던 것도 도넛 인기에 한몫했다.
하지만 크리스피도넛 등 직접적인 경쟁사를 비롯해 다수의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와 맞붙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 비해 도넛으로 제품이 한정적이고 프랜차이즈 카페의 고급 디저트와도 맞붙게 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이에 던킨도너츠는 테스트 매장을 늘리고 음료군도 확장하는 등 올해 적극 모색에 나서기로 했다.
던킨도너츠는 지난해 12월 선릉역점을 시작으로 새로운 인테리어를 적용한 테스트 점포를 현재 10여개 운영 중이다. 기존 매장이 회색과 원목의 밝은 황토색을 이용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강조했다면 새 매장은 콘크리트와 스테인레스가 노출될 천장, 유리블록을 활용한 벽면, 분홍색과 에메랄드 그린 색상을 써 카페 같이 밝고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쿨라타로 신개념 음료 가능성을 엿보면서 큐브음료 등 쿨 음료군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지난 2002년 고운 얼음 알갱이와 원재료를 섞은 쿨라타를 첫 출시한 이후 2012년에는 아이스커피 음료인 던카치노를, 2015년에는 과즙과 커피를 얼린 큐브에 탄산수와 우유를 넣어 얼음이 녹을수록 진한 맛이 나는 큐브음료를 선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홍대나 압구정 같이 젊은층이 다수 찾는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 크래프트사의 쿨에이드가 인기를 끌면서 쿨에이드 포도와 쿨에이드 체리 2종을 신메뉴로 내놨다.
최근에는 '던킨에서 즐기는 든든한 한 끼'를 내세워 페페로니 포카차와 치킨랜치 포카차 등 따뜻하게 먹는 핫샌드위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음료 라인을 확대하면서 여름 전체 음료 매출 중 쿨 음료 매출 비중이 2012년 24%에서 지난해 40% 이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신규 점포 역시 기존 점포에 비해 매출 증가세를 보여 적용 매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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