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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몸에 닿는 물건이지만 사람들은 수건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어느 집이나 화장실 서랍장에는 수건이 가득하지만, 그 수건에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칠순 잔치와 돌잔치 축하 문구가 새겨진 경우가 많다. 국내 수건 시장은 아직까지 판촉물 시장이 더 크기에 홍보용 문구가 크게 박힌 수건이 많다.
고급수건 브랜드 타올가게봄(TWB)을 운영하는 웨이크스탠다드 김기범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수건을 만지며 자랐다. 김기범 대표의 부모님은 40년 넘게 유명 수건 브랜드의 유통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학교 다니고 끼니 거르지 않은 건 모두 수건 덕이었다"며 "자연스레 수건 사업에 손을 댔지만 판촉물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용자 자신에 맞는 고품격 수건을 공급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건은 토대를 형성하는 그라운드(ground)와 실제로 몸에 닿는 부분 털발(pile)로 이뤄진다. 이중 그라운드는 수건의 부드러운 정도와 튼튼함에 영향을 주고, 파일은 수건의 사용감에 영향을 준다. 판촉용 수건의 경우, 글자를 선명하게 수놓기 위해서 그라운드를 빽빽하게 구성한다. 파일의 길이도 길지 않게 만들어 내구성을 중시한다.
타올가게봄은 사용감을 최적화하기 위해 판촉용 수건과 다른 생산방식을 고집한다. 수건의 부드러움을 올리기 위해 그라운드의 밀도를 조금 낮추고, 물을 닦아주는 기능을 하는 파일의 길이를 길게 만들었다. 파일이 길면 몸에 닿는 수건의 촉감이 부드러워지고, 흡수하는 물의 양도 늘어난다. 김 대표는 "수건 회사들이 수십년씩 수건을 만들면서도 소중한 물건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듯하다"며 "몸을 닦는 수건의 본연적 기능에 최적화한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타올가게봄의 수건은 빽빽하고 부드러운 사용감을 인정받아 제일은행, 한국수력원자력, 벤츠 등 40여 고객기업에 타올을 공급했다. 현재 제일 큰 파트너는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다. 설화수가 도산공원 인근에 운영하는 플래그십스토어 스파 등에 수건을 납품 중이다. 또 미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해외지점에도 같은 제품을 공급한다. 타올가게봄은 그밖에도 유한킴벌리, 케이티앤지, 한섬 등에 수건을 납품하고 있다.
타올가게봄은 차별화를 위해 수피마 코튼을 사용해 만원 중반대 가격의 수건도 생산 중이다. 수피마 코튼은 고급 목화 중에서도 상위 1%만 엄선한 소재다. 6월 1일부터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타올가게봄이 자랑하는 고급 수건 위주로 판매하는 수건만 다루는 단독 팝업스토어론 업계 최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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