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사진)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해 국내 유통업체 주요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신규 시내면세점들이 루이비통 브랜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어 아르노 회장의 이번 방한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유통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오는 7일 서울에 방문해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되는 루이비통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한다. 전시회 주제는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 루이 비통 (Volez, Voguez, Voyagez - Louis Vuitton)'이다. 이번 전시는 1854년 루이 비통의 창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축적된 소장품 1000여 점을 총 10가지 테마로 재구성해 160여 년을 이어온 메종의 역사를 깊이 있게 전달한다.
아르노 회장은 이번 전시회 개막식에 국내 백화점, 면세점 등 주요 유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거 초청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아르노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행사인 만큼 루이비통 매장을 갖고 있는 백화점이나 면세점 대표들이 대부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아르노 회장은 핵심 VIP 인사들과 별도 미팅계획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아르노 회장이 방한했을때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등과 만남을 가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방한에서도 아르노 회장이 이부진 사장이나 정유경 총괄사장은 물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과 미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부 인사들은 전시회 개막 하루 전날 저녁에 이뤄지는 사전 행사에 초청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르노 회장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신규 시내면세점들의 루이비통 브랜드 유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세계면세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두타면세점, 현대면세점(가칭) 등이 루이비통 매장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명품 입점이 면세점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규 면세점들이 모두 아르노 회장의 행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루이뷔통, 위블로, 돔 페리뇽 등 유명 패션·시계·주류 브랜드 70여 개를 갖고있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손일선 기자 / 박은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