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삼성전자] |
가대위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 중 또는 퇴사 후 병을 얻은 것과 관련해 보상을 요구하며 삼성전자와 협상을 벌이던 피해자 또는 그 가족으로 구성된 단체다.
가대위 송창호 대표, 김은경 간사, 유영종, 이선원, 정희수씨 등 5명은 이날 온양사업장 모듈라인과 4라인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궁금한 사항에 대해 조목조목 질문을 던졌다. 또 환경안전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했다.
송 대표는 "PCB(인쇄회로기판) 장착 설비의 PM(유지보수) 때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 확산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고 묻고 PM 작업 내용을 직접 점검했다. 또 "번인(Burn-in) 공정의 작업 온도와 작업후 배출시 조건은 어떻게 되느냐"고 확인하며 충분한 냉각 시간이 확보되도록 시스템적으로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김 간사도 제품이 담긴 무거운 상자를 여직원들이 직접 운반하는지를 확인하며 근골격계 질환 유발요인이 있는지를 점검했고 PCB 제조장비 주변의 잔류물에 대한 관리도 철저하게 할 것을 조언했다.
가대위는 이날 폐기물 수거함까지 직접 확인하는 등 세밀하게 근무환경을 점검했고, 삼성전자는 가대위의 제안을 적극 수용해 작업장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특히 송 대표와 김 간사는 본인이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 송 대표는 1993년부터 5년간 온양사업장에서 근무했으며 퇴직 후 9년만에 림프종이 발병했으나 현재는 완치됐다. 김 간사도 1991년부터 5년간 온양사업장에 근무했고 퇴직 후 9년만에 백혈병에 걸렸으나 지금은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송 대표는 "사회 초년생부터 직접 경험했던 현장을 둘러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가대위와 삼성전자의 합의에 따라 보상이 잘 이뤄졌으니 앞으로는 작업장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간사는 "20년전 퇴직한 뒤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옛 일터를 다시 간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쳤다"며 "선배들의 노력으로 작업환경이 많이 발전했는데 가대위도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가대위는 반올림과 함께 활동하던 피해자와 가족이 2014년 따로 분리해 꾸린 단체다. 이 단체는 '사회적 부조'를 취지로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보상안에
가대위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의 환경안전과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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