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은석 가천대 길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31일 오후 연세암병원 서암강당에서 열린 우유 인식개선 포럼 '의사들은 왜 우유를 권하나'의 '청소년의 건강성장과 뼈 건강을 위한 우유 섭취'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일반적으로 아빠, 엄마의 키를 평균낸 수에 6.5cm를 더하면 아들의 예상 키, 6.5cm를 빼면 딸의 예상 키가 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아빠의 키가 180cm이고, 엄마의 키가 160cm이라면 평균은 170cm로 아들의 예상 키는 176.5cm, 딸의 예상 키는 163.5cm가 된다. 이 공식은 대부분의 아이 성장 병원에서 기초 자료로 사용된다.
지난 2007년 기준 소아청소년 표준 성장도표에 따르면 성장을 마친 국내 남아의 평균 키는 173cm, 여아는 160cm이다. 이 조사는 10년 주기로 실시하는 만큼 현재는 2~3cm 정도 평균이 더 올랐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최 교수는 "남녀의 저(低)성장은 남성 173cm, 여성 160cm 보다 작은 키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초등학교 한 반이 27~28명이라고 가정하면 이 중 2명 정도로 성장에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이라면서 "저성장의 원인은 가족성 저신장(유전), 호르몬 이상, 선천성 질환, 성조숙증, 영양결핍 등이 있으며 영양결핍은 부모의 도움과 사회적 관심으로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뼈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에는 무기질인 칼슘과 인, 유기질인 단백질이 있다. 또 비타민 D·K, 마그네슘, 망간, 아연도 요구된다. 무기질은 뼈를 딱딱하게 만들고 단백질은 뼈에 탄성을 준다.
최 교수는 "한국인의 칼슘 섭취량은 1일 권장량인 700mg 기준 71% 밖에 되지 않는다. 영양 공급이 과거보다 많은 데도 불구하고 지난 15년 동안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칼슘이 부족하면 뼈의 성장이 더디고 아이의 무릎도 휠 수 있는 만큼 연령별로 필요한 성장 공급원을 충분히 제공해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남아의 경우 중학교 2~3학년 때 주로 자라기 때문에 그 앞뒤 1~2년에 집중적으로, 여아의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주로 자라므로 그에 맞춰 영양 공급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최 교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거의 다 성장이 멈춘다"면서 "비타민D를 제외하고는 뼈 성장에 필요한 영양은 모두 우유에 들어있기 때문에 키가 크기 위해 우유나 유제품을 찾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4년 조사에 따르면 700명의 10~12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2년 동안 매일 330ml의 우유 섭취 효과를 분석한 결과 우유를 마신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키는 1.2cm, 골량은 1.2%, 골밀도는 3.2% 증가했다.
최 교수는 "키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골량"이라며 "키가 작은 것은 질병이 아니지만 골량과 골밀도가 낮으면 질병이 될 수 있다. 뼈의 양과 밀도가 중요한 만큼 칼슘 공급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장기에 우유 섭취를 하지 않은 아이는 장기간 섭최한 아이보다 골절 위험이 2.7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칼슘 섭취는 3년 이상 지속되며 산모가 우유를 많이 섭취한 경우 아이가 6세였을 때 섭취가 없었던 아이보다 골밀도가 더 높다.
최 교수는 또 소아의 우유 섭취와 관련해 ▲모유 수유는 6개월까지 ▲1~3세까지는 우유 300ml로 충분 ▲5세 이전에는 탈지분유와 저지방우유는 권장하지 않음 ▲초등학생은 하루 1100~1300mg 섭취를 강조했다.
최 교수는 우유 섭취 시 성 조숙증 우려가 있냐는 질문에는 "관련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성조숙증 우려가 먼저 나온 미국에서도 엄마들보다 딸들이 어릴 때 마셨던 우유량이 더 적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우유 내에 있는 호르몬 탓인데 이는 살균 과정에서 없어지고 호르몬이 우유에 남아 있더라도 인간에게 흡수되지 않아 단백질로 분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아의 경우 초경이 시작된 이후에는 성장을 위해 우유를 마실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초경이 시작됐더라도 칼슘 섭취는 꾸준하게 해주는 것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우유 섭취가 어렵다면 우유에 비해 흡수율이 떨어지긴 하지만 두유나 최근에 많이 나오는 아몬드 우유를 마시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칼슘의 공급원은 우유 외에도 치즈, 요거트, 녹색식물(브로콜리, 양배추), 콩, 두부, 뼈채 먹는 생선(청어, 멸치) 등이 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지정한 6월 1일 '세계 우유의
이승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우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우유 인식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