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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의 올해(1~4월 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27.1% 증가한 375억원이다. '보브'는 345억원, '지컷'은 1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 23% 증가했다.·세 브랜드 모두 이미 올해 목표 매출 110%이상을 달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1·4분기 매출은 2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경기침체와 내수위축으로 '현상 유지만 해도 다행'을 외치는 패션업계에서 눈에 띄는 결과다.
이들 브랜드는 경영난으로 위기를 겪은 후 신세계가 인수하면서 매출 정상화는 물론 브랜드 위상까지 살아났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997년 보브, 2002년 지컷, 2011년 톰보이를 각각 인수했다.
2010년 7월 부도 처리된 톰보이는 2011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후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수 당시 259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96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회사는 톰보이 부활을 위해 ▲디자인 변화 ▲ 가격 재조정 ▲문화 마케팅 등을 앞세운 전략을 구사했다. 지난해에는 '스튜디오 톰보이'로 브랜드 명을 바꾸며 제3의 전성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아틀리에 라인'부터 인기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스튜디오 라인', '에센셜 라인', 가방과 주얼리, 액세서리 등 '액세서리 라인', 키즈 라인 등으로 제품 라인을 확대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또한 판매 가격을 영캐주얼 브랜드 평균 대비 20% 낮게 책정해 브랜드 경쟁력을 키웠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여기에 각 매장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국내외 신진 작가들과 협업 컬렉션을 진행하는 등 문화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매 시즌 독특한 이벤트를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간 가장 사랑 받았던 베스트 셀링 아이템 20개를 선정해 재출시했다. 시그니처 체크 재킷을 포함해, 가죽 재킷, 스트라이프 셔츠 등 이번 봄에 선보인 5개 제품으로 구성했다. 현재 주요 백화점 여성캐주얼 브랜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보보는 지난해 1500억원(중국 매출 포함) 브랜드로 성장했다.
여성스러운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지컷도 날개를 달았다. 대표적인 아티스트와 꾸준히 협업 상품을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올해는 팝 아티스트 지히와의 독특한 협업을 진행했다. 이미 아이템 34개 중 절반 이상이 리오더에 들어가는 등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다
백관근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담당 상무는 "경기 침체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소비자를 사로잡는 디자인으로 여성복 브랜드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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