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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대웅제약] |
'오픈 콜라보레이션'이란 현지의 고객, 전문가, 파트너, 정부 등 이해 관계자와의 밀착 협력을 통해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개방형 혁신 전략을 말한다.
노바티스, 화이자, 사노피-아벤티스, 로슈와 같은 글로벌 제약회사는 이미 실패의 위험과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이는데 효과적인 오픈 콜라보레이션 또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제약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임상시험 과정의 50% 이상을 아웃소싱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으로 벤처기업과의 협력 및 기업 투자, 기술 이전,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0년 글로벌 50위 제약사로 도약'을 목표로 내부역량과 외부 역량을 결합하는 '오픈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약개발과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4년간 4000억원에 가까운 연구개발(R&D)비를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매년 R&D 투자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바이오벤처·공동경영·산학협력으로 줄기세포·안구건조증 치료제·면역항암제까지
대웅제약은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실행하는데 있어 파트너와의 윈-윈(win-win)을 가장 중요시해 단순한 기술 이전이나 도입이 아니라 연구개발 초기부터 상품화까지 협력, 성공의 열매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해 다양한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15년 1월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바이오벤처와 제약사간의 협업사례를 만들었다. 줄기세포 전문기업 강스템바이오텍과 제대혈 유래 동종줄기세포치료제 '퓨어스템' 국내외 판권 및 공동개발 계약을 시작으로 같은 해 4월 중국심양의학원과도 협약을 체결해 인민 정부로부터 줄기세포 사업·인허가와 관련된 지원을 받아 중국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7월에는 독일 의료기기 업체인 헤라우스 메디컬(Heraeus medical)과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를, 올해 6월에는 서울대학교병원과 줄기세포 치료제 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와의 공동경영체제 구축을 통해 안구건조증 치료제·자가면역항암항체 등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에서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 양사는 면역학 분야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6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공동 투자하고 태스크포스팀을 발족, 면역항암항체 후보물질을 개발해 향후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도 지난 10월 임상 1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며 임상단계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대웅제약은 고려대학교, 중국 심양약대 등과 산학협력을 통해 R&D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해 7월 고려대 약대와 산학협력 심포지엄을 개최한 데 이어 12월에는 중국 심양약과대학과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중국 심양에서 '한·중 산학 협력을 통한 글로벌 의약품 개발'이라는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대웅제약은 심양약대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향후 중국에서 요녕 대웅제약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실시하고 제제·신약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에 협력하며, 심양약대와의 중국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시장 진출 효율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현지 니즈 빠르게 포착, 유망기술 발굴하는 연구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간 매출액은 약 400억 달러(44조원) 규모에 달하는 반면 국내 상장 제약사의 매출 합은 16조원 규모에 그친다. 대웅제약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잠재력이 높은 신흥국 등 해외시장에 투자하고 각 국가별 니즈에 맞는 핵심 제품과 전략을 설정한 후 해외 파트너와의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먼저 해외에 직접 연구소, 지사, 공장 등의 형태로 진출해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제품연구소, 미국 메릴랜드에 C&D 연구소를 설립했고, 지난 2014년에는 중국에 '대웅제약 랴오닝 연구소'를 설립해 중국 현지 상황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오는 2020년까지 중국에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인구 2억 5000만 명, 제약시장 규모 6조 7000억원(2015년 기준)에 달하는 동남아시아 최대 의약품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세계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았다. 2012년 현지 제약사 '인피온'과 합자한 최초의 바이오공장 '대웅 인피온'을 설립하며 대웅제약의 연구·생산 기술과 영업·마케팅 등 성공사례 등을 공유해 인도네시아 바이오 산업 육성을 통한 시장 확대와 사업 기회 모델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신약개발에 대한 협력모델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웅제약이 '바이오메카'로 삼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11월 국립 인도네시아 대학(Universitas Indonesia) 및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학(Institut Teknologi Bandung)과 각각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교육분야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으로 대학 내 바이오의약품 연구센터를 설립해 현지에 필요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과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위한 전공 과목을 개설,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일본에서는 이화학연구소(리켄 연구소)와 신약개발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인력 교류, 연구시설·장비 공동 활용 등 연구개발에 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종욱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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