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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손을 잡고 국내 최초로 '라인프렌즈 캐릭터룸'을 만든 호텔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골든튤립 엠(M) 호텔이다. 골든튤립 엠 호텔은 서울 시내 지역에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호텔 공급이 크게 늘어난 만큼 다른 호텔들과 차별화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특히 핵심 고객군인 중국, 일본 등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를 찾는데 힘을 쏟았다. 그런 와중에 탄생한 아이디어가 '라인프렌트 캐틱터룸' 개발이다.
라인프렌즈는 전세계적으로 2억 2000만 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글로벌 캐릭터로 일본, 중국 등지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골든튤립 엠 호텔 관계자는 "라인프렌즈 팬들과 호텔 고객층이 상당히 겹친다는 점에 착안해 네이버와 협업을 고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우선 네이버가 일반적으로 업계 1위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골든튤립 엠 호텔은 17층 규모의 4성급 호텔이었다. 직관적으로 보기에는 적합한 협업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골든튤립 엠 호텔은 여기서 물러서지 않고 객실 장식에 대한 자체 기준이 엄격한 최고급 호텔과 달리 네이버에게 대부분의 재량권을 부여하겠다며 네이버를 설득했다. 결국 양사는 세계 최초로 라인 캐릭터로 꾸며진 호텔 객실 개발에 착수해 지난 1월 첫선을 보였다. 호텔 14층을 완전히 라인 캐릭터로만 꾸미는 실험을 단행한 것이다. 골든튤립 엠 호텔 관계자는 "호텔객실은 다른 곳에 비해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을 체류하는 곳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단순히 캐릭터를 방에 배치해놓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캐릭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방을 꾸몄다"고 말했다. 14층을 브라운과 코니 두 캐릭터를 활용해 각 방만의 스토리를 갖도록 객실을 꾸민 이유다.
실제로 방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라인 캐릭터의 세상이다. 우선 라인 캐릭터로 장식된 액자, 거울, 화분, 쿠션, 인형, 램프, 머그컵 욕실 어메니티, 블루투스 스피커 등이 눈에 들어온다. 또한 객실 카드키, 메모패드 등 눈길이 가는 곳마다 라인 캐릭터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차별화된 라인프렌즈 캐릭터룸은 초기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SNS 등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예약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 골든튤립 엠 호텔 측은 "일반 방에 비해 가격이 3배 가까이 비싸지만 빈 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드 후폭풍까지 비켜갔다. 사드에 대한 중국 측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일반 객실은 예약률이 30% 이상 떨어졌지만 라인프렌즈 캐릭룸은 꿋꿋이 버텼다. 3월 중순 이후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발길은 끊어졌지만 일본은 물론 동남아 등 라인프렌즈의 인기가 높은 다른 지역의 관광객들이 계속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호텔 관계자는 "라인프렌즈 캐릭터룸의 경우 사드 사태 직후 잠깐 예약률이 떨어졌다가 보름 안에 바로 정상적인 수준으로 예약률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기가 꾸준히 지속되면서 골든튤림 엠 호텔 측은 향후 라인프렌즈 캐릭터룸을 3개 층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라인프렌즈 캐릭터룸이 캐릭터와 호텔 협업의 대표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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