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이 프랑스 최대 백화점인 갤러리라파예트에 '설화수' 단독 매장을 연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결집된 갤러리라파예트 입점을 시작으로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25일 아모레퍼시픽은 자사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 매장을 올해 9월에 연다고 밝혔다.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윤조에센스'와 '자음생크림' 등 대표 제품 위주로 프랑스 시장을 공략한다. 한방을 테마로 매장을 꾸미고, 인삼과 설화수의 대표 원료인 '자음단' 등을 전시해 한국적인 미(美)를 전파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유럽에 단독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88년 '순(SOON)' 브랜드를 프랑스에 수출하고, 1990년 '리리코스'도 진출시켰지만 현지화에 실패한 뒤 모두 철수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의 순수 브랜드로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앞으로 유럽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1년 프랑스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을 인수하는 형태로 프랑스에 진출했지만 자체 브랜드로 매장을 내는 것은 처음이다.
설화수는 지난 2015년 국내 단일 뷰티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액 1조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11년 연속 국내 백화점 매출 1위 브랜드 기록도 이어갔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2004년 홍콩에 진출한 이후 중국,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미국, 캐나다까지 11개국에 2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특히 K뷰티 열풍이 거센 중화권 시장에서는 매년 평균 50% 이상 고속성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프랑스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
아모레퍼시픽의 유럽 지역 매출액은 지난 2013년 904억원을 찍은 뒤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681억원을 기록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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