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가 글로벌 '톱5' 건설기계 전문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해 독자경영에 들어갔다. 현대건설기계가 굴착기, 휠로더, 지게차 등 건설기계 시장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 스에서 개막한 '2017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서 현대건설기계는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23'과 신제품 등을 소개하는 '독립브랜드 출범식'을 개최했다.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는 "독립 회사로 출발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라며 "글로벌 종합 건설기계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대의 도전과 개척정신은 우리의 큰 자산"이라며 "이 자리에서 2023년 글로벌 5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선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현대건설기계는 오는 2023년까지 품질 향상과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매출 7조원, 글로벌 5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 2023'을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1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7년간 3.7배 증가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공 대표는 비전 2023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독립법인으로서 전문성 키우고 기술·품질 기반으로 체질 강화하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본사와 연구개발·영업 인력을 수도권으로 전진배치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날 출범식에 맞춰 최신 기술을 적용한 휠 굴착기 'HW145'와 지게차 '30D-9H'를 처음 선보였다.
HW145에 대해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고품질, 고성능을 요구하는 국내 하이엔드(High-end)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신규 장비로 굴착기 선회력을 20% 높이는 등 운전 조작성과 편의성, 내구성 등 품질 전반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기계는 명품장비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기존 2위에서 1위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미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글로벌 매출도 뚜렷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공 대표는 "장비의 성능과 품질은 물론 이와 연계된 각종 서비스도 톱 티어(Top-tier) 수준으로 끌어올려, 국내 1위를 넘어 세계적인 건설기계 메이커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 =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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