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재현 회장, CJ 기업문화 혁신 나선다

↑ CJ그룹 남산 본사

4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대대적인 기업문화 혁신에 나섰다.
23일 CJ그룹은 '월드 베스트 CJ'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글로벌 비전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신설했다고 밝혔다. '월드 베스트 CJ'는 이 회장이 지난 17일 온리원 콘퍼런스란 그룹 공식 행사를 통해 경영에 복귀한 후 새롭게 밝힌 목표다.
신설되는 글로벌 프로그램으로는 글로벌 노크와 글로벌 봐야지를 꼽을 수 있다.
'글로벌 노크'는 어학연수, 글로벌 직무교육 등을 위해 최대 6개월까지 글로벌 연수 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회사에서 제시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따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연수 계획을 수립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5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 전원이 신청 가능하다.
'글로벌 봐야지'는 그룹 내 신입 과장 승진자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 프로그램으로 올해부터 시행된다. 올해 승진한 800여 명의 신임 과장들은 각 계열사의 글로벌 법인에서 해외 연수를 받게 된다.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됐다. 자녀 입학 돌봄 휴가,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자녀 입학 돌봄 휴가'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임직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남녀 관계없이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한 달 간 이 휴가를 낼 수 있다. 일시적으로 긴급하게 자녀를 돌봐야 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하루에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는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도 눈길을 끈다. 기존에는 임신 초기인 12주 이내와 출신이 임박하 36주 이후에만 이 제도를 쓸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롭게 변화된 제도 하에서는 8주를 더 추가해 쓸 수 있고 매일 2시간 단축 근무도 가능하다.
CJ그룹은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루 8시간 근무를 바탕으로 출퇴근 시간을 개인별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가 실시되고, 한 부서나 직무에서 장기간 근무했을 경우 다른 직무에 지원할 수 잇는 '커리어 챌린지 제도' 등도 마련됐다.
5년 마다 최대 한달 간 재충전과 자기 개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창의 휴가' 제도도 있다. 창의 휴가 제도에 따르면 입사일을 기준으로 5년, 10년, 15년, 20년 등 5년마다 4주간의 휴가를 낼 수 있으며 근속연수에 따라 50~500만원의 휴가비가 제공된다.
조면제 CJ그룹 인사지원실 부사장은 "CJ그룹은 지난 2000년 대기업 최초로 '님 호칭'과 '복장자율화' 등을 시행하면서 기업문화혁신을 선도했고 이를 바탕으로 빠른 그룹 성장을 이뤄왔다"며 "이번 기업문화혁신을 통해서도 임직원들의 자율과 창의가 존중되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