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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려박사기념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이달 20일 사랑의 열매 회관에서는 '블루크로스CPR히어로즈' 봉사단의 발대식과 교육이 있었다. 1, 2차 면접시험을 거쳐 선발된 65명의 증, 고, 대학생과 서울백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블루크로스CPR히어로즈' 봉사단은 2014년부터 활동해오던 블루크로스CPR봉사단 활동을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새롭게 결성된 것이다.
"심폐소생술 시작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절대 외면하지 않겠다'는 선서문 낭독으로 시작한 발대식은 전문 의료진의 심폐소생술 교육으로 이어졌다. 이미 심폐소생술 자격증(BLS-Provider Certification)을 갖춘 의대, 간호대생들이 절반 이상이었지만 가슴압박 소생술을 다시 교육받는 이들의 눈빛은 한 가지도 놓치기 않고 환자를 살리겠다는 의지와 열기로 가득했다.
김광 서울백병원 외과 교수는 "용기있게 나선 시민들을 응원하고 함께 도우려는 사회적 분위기만 형성된다면 응급실에 실려온 심정지 환자들의 회생율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CPR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PR은 배웠다고 해도 길에 쓰러진 사람을 보고 선뜻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전국민의 심폐소생술 교육과 반복 훈련, 편견을 없애기 위한 캠페인이다.
장기려박사기념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은 CPR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꾸고 누구나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기존의 119구급대원이나 의료진만이 아닌 중, 고, 대학생 (블루크로스CPR봉사단)을 함께 참여시킴으로써 옆에서 일대일 교육이 가능하도록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교육을 실시해 왔다. 또한 그동안의 딱딱한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상황극과 율동을 통해 집중과 위급상황에서의 활용도를 높혀 왔다.
장여구교수(블루크로스CPR 히어로즈 봉사단장, 인제대 서울백병원, 외과교수 및 응급실장)는 "심폐소생술은 쓰러진 환자를 처음 발견한 일반인이 최대한 바로 시행해야 합니다. 망설이는 동안에도 심정지 환자의 뇌는 죽어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CPR을 배웠다 하더라도 제대로 할까하는 걱정 때문에, 혹시 남의 일에 나섰다가 피해를 볼까 싶어 나서지 않죠. 그대로 두면 치명적 후유증을 남기게 되므로 혹시 정확하지 않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사실을 절대 잊으면 안됩니다"라고 말했다.
장기려박사기념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은 1997년 7월 창단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으며 사랑과 봉사, 청빈한 삶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의사였던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박사의 정신을 이어받은 NGO단체이다. 1997년 서울 영등포 노숙자 진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의료사각지대에서 장기려무료진료소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2001년부터 매년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의 가난한 환자들에게 사랑의 인술을 실천해오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성이 미래의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라는 취지로 2010년에 청소년봉사단을 창단한 이후 학교폭력문제, 왕따문제, 자살률 증가 문제를 해결하고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청소년봉사대회, 자선바자회, 폐의약품 분리수거 캠페인활동, 힐링슈즈에 날개달기, 심폐소생술 무료교육,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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