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벤처캐피탈(VC) 업계의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기업들의 저조한 주가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과도한 공모가 '뻥튀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바이오·의료 부문 투자액은 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액인 830억원보다 40.8% 줄어든 수치다. 전체 VC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도 1분기 22.7%에서 12.4%로 급감했다. 전년도 바이오 투자액이 468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전체 투자액의 21.8%를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투자열기가 한 풀 꺾인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올 들어 바이오 벤처 투자가 지지부진한 배경에는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한 몫했다고 입을 모은다.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 주가에 거품이 끼고 공모가가 부풀려지면서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상장한 유바이오로직스 주가는 3700~38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공모가(6000)원 대비 30% 이상 떨어진 상태고, 피씨엘 역시 공모가(8000원)를 밑돌고 있다. 바이오 부문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올해 상장 예비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조정받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정희 인터베스트 전무는 "프리 IPO(기업공개) 단계 바이오 벤처에 뒤늦게 투자한 뒤 상장을 통해 자금 회수를 꾀했던 VC들의 자금 이탈이 두드러진다"며 "바이오 기업들의 가치가 상장 이후 지나친 프리미엄을 받지 않고 시장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기술특례를 상장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상장 심사 기준을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염려가 과도하며 바이오 상장 기업들의 일시적 주가 등락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 위원장은 "바이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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