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영토 확장을 노리며 투자 '물꼬'를 활짝 열어젖혔다.
SK하이닉스를 주축으로 최근 반도체 핵심소재 웨이퍼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LG실트론 지분 100% 매입에 시동을 걸었다. SK는 지난 2015년 반도체용 특수 가스업체 SK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를 몸통으로 반도체 연관 사업을 하나씩 쇼핑하고 있는 셈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지주사 SK(주)는 최근 LG실트론 지분 19.6%를 보유한 KTB PE(사모펀드)와 지분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여기에 최태원 회장은 개인자격으로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쥐고 있는 LG실트론 잔여 지분 29.4%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지난 1월 반도체 부문 수직 계열화를 위해 6200억원을 들여 LG실트론 지분 51%를 사들였다. KTB PE잔여 주식과 최 회장 지분 인수까지 마무리되면 SK는 LG실트론 지분 전량인 100%를 확보하게 된다. SK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추가 부담을 줄이면서 LG실트론을 안정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그룹 차원에서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일본 도시바 인수도 타진하며 반도체 사업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도시바를 주축으로 기초 원료, 반도체 소재 부문까지 흡수해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신성장 동력 구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LG실트론 인수가 완료되면 SK는 반도체(SK하이닉스), 기초소재(LG실트론), 특수가스(S
SK 관계자는 "SK하이닉스도 지난해 12월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히는 등 공격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정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