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선 타격이 있었지만 재빨리 일본과 동남아를 대체재를 잡았습니다. 사드 보복은 오히려 저비용항공사(LCC)가 수익 내공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LCC A사 고위 임원)
올해 1분기 불거진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타격에 토종 관광산업이 때아닌 한파를 맞았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LCC 실적은 고공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매일경제가 제주·티웨이·이스타항공·진에어 등 국내 대표 LCC 4곳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불어난 850억원선으로 추산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중국 관광 타격에도 일본·동남아 등 대체 노선 확대와 공격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한 '약발'이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최대 LCC 제주항공은 지난달 매출액 2402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의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매출은 전년 대비 38.7% 늘며 지난해 3분기 세웠던 최고 기록(2217억원)을 다시 썼고 영업이익도 74.4% 불어나며 11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 기대치(매출액 2170억원·영업이익 174억원)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설비투자 효과가 한몫했다. 제주항공은 올초 신규 항공기 투자를 크게 늘려 전년 대비 7대가 늘어난 29대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다. 항공기가 늘며 국제선 매출(1800억원)만 51% 증가했다. 중국(272억원) 대신 일본(598억원), 동남아(438억원) 등 노선 매출이 성장한 영향이 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다양한 노선을 운영하며 항공기 가동률이 높아졌다"며 "항공기가 늘면서 정비비 등 고정비용이 분산돼 외부 변수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의 실적도 1분기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각각 130%, 120%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0% 이상 성장한 5000억원, 영업이익은 390% 늘어난 250억원으로 본다"며 "5년 내 매출 1조원을 일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LCC가 대형 항공사에 비해 중국 매출 비중이 적다는 점도 사드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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