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분기 영업익 4170억원, SK·LG도 양호한 실적…통신망 넘어 플랫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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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통신 3사가 올해 1분기에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뒀습니다. 단순한 통신망 제공에서 벗어나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여건을 스스로 조성해 나가는 모양새입니다.
28일 각사 IR 자료에 따르면 통신 3사는 1분기에 예외 없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의 성과였습니다.
SK텔레콤은 매출이 4조2천344억원으로 0.1%, 영업이익이 4천105억원으로 2.1% 늘었다. LG유플러스는 매출이 2조8천820억원으로 6.2%, 영업이익이 2천28억원으로 18.9% 증가했고, KT는 매출이 5조6천117억원으로 1.8%, 영업이익이 4천170억원으로 8.3% 성장했습니다.
지난 26일 가장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띄었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매출이 21.7% 증가한 2천356억원을 기록했고, 연결기준 실적에 부담을 주던 SK플래닛의 영업손실도 5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SK텔레콤은 전체 가입자가 2천983만명으로, 3천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27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1분기 LTE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6.6GB로 작년 동기보다 35% 증가했으며, 올해 하반기 7GB를 넘을 전망이라고 강조습니했다.
KT는 2년 연속으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이 4천억원을 넘은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입니다.
KT는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후 추진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 내실화, 비용 혁신이 결실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신 3사의 1분기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일제히 후퇴했습니다. SK텔레콤이 3만4천927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9%, LG유플러스가 3만5천400원으로 1.3%, KT가 3만4천537원으로 1.2% 각각 감소했습니다.
이는 공시지원금을 받는 대신 통신 요금을 매달 20%씩 할인받는 가입자가 늘고, LTE 보급률이 정체되는 등 사업 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1분기 마케팅비는 회사별로 증감이 엇갈렸다. SK텔레콤이 7천596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6.0%, LG유플러스가 5천271억원으로 10.3% 각각 증가한 반면, KT는 6천395억원으로 2.4% 감소습니했다.
통신사들은 단순히 통신망을 제공하는 망 사업자에서 탈피해 인공지능(AI), 미디어·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겠다는 기존 관점을 유지했습니다.
SK텔레콤은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로 관련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국내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분야 최다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KT는 AI 플랫폼 '기가 지니'를 내놨고, 최근 출범시킨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순항하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은 1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들뜬 표정을 애써 감추는
한 이통사 관계자는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은 아닌 데다 가입자당 매출은 줄고, 마케팅비는 대부분 올랐다"며 "무리한 통신비 인하 요구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