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에 올라가니 비로소 1만권의 책이 빽빽하게 꽂혀 있다. 서가는 3층까지 이어진다. 그런데 3층에는 독특하게도 '주방'이 마련돼 있다. 요리책을 보다 내친김에 직접 음식까지 만들어볼 수 있는 '셀프 쿠킹클래스' 공간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2층 서가 중간엔 소금, 오일, 허브 등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인그리디언츠 하우스'가 자리한다. 4층 옥상에선 각종 채소가 자라나고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이색적인 '요리 도서관'이 탄생했다. 26일 현대카드는 요리를 주제로 한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요리책을 읽을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음식을 만들고 맛볼 수 있는 체험형 도서관이다.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는 지상 4층과 지하 1층으로 구성됐다. 우선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오픈 키친이 자리해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지상 1층 한켠에는 베이커리 가게가 마련돼 있다.
2층에는 약 1만여권의 요리책이 비치돼 있다. 1만권의 책은 지역과 식재료, 조리방법 등을 기준으로 분류돼 있다. 홈 쿠킹과 스페셜 다이어트, 드링크&베이킹 등이 별도의 특별 섹션으로 마련된 것도 장점이다. 저명한 요리책 시상식인 '제임스 비어드 파운데이션 북 어워즈'와 'IACP 쿡북 어워즈'에서 수상한 요리책 전권이 비치돼 있기도 하다.
2층 서가 중앙에 위치한 인그리디언츠 하우스도 이목을 끈다. 이 곳에선 총 190여종에 이르는 향신료와 허브, 소금, 오일 등의 음식 주요 성분을 체험할 수 있다.
3층과 4층에는 쿠킹클래스가 진행되는 두 곳의 주방이 있다. 요리책에 소개된 레시피를 직접 조리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물론 요리책 1만권에 소개된 모든 레시피를 요리해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가 선별한 2개의 레시피 중 하나를 만들어볼 수 있다. 식재료 키트는 오직 현대카드로만 계산 가능하다. 현대카드는 향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강사가 진행하는 쿠킹 클래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4층 한켠에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그린 하우스'도 자리잡고 있다.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그린 하우스는 점심과 저녁 각각 한 팀만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는 곳으로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미영 현대카드 브랜드 본부장은 "방문자가 1층에선 오감으로 요리를 접하고, 2층에선 책을 통해 요리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며 "다음으론 3층에 올라와 직접 요리를 만들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가 다채로운 방식으로 요리를 체험케 하고, 창조의 경험으로써 요리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등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영감을 채워주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는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프로젝트의 4번째 공간이다. 현대카드는 2013년 아날로그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세웠고 뒤이어 '트래블 라이브러리'를 선보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는 화요일부터 토요일 사이 오후 12시~21시에 무료 입장할 수 있다. 다만 현대카드 회원 및 동반 2인까지만 이용 가능하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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