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2.6%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면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미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오는 10월 다시 발표될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지만, 미국 측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수정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유 부총리는 이날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우리 경제 현안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수출이 최근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데 당분간 괜찮을 것"이라며 "소비가 아직 그만큼 못 따라가는데 수출이 더 좋아지면 소비도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지표가 당초 예상에 비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은 없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올해 성장률과 관련해 "반등의 트렌드는 잡았다. 올라가는 것은 맞다고 판단하는데 어느 정도일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로 2.6%를 제시했다.
최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우리 경제 회복세를 반영해 성장률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올해 성장률이 2.6% 보다 올라갈 가능성은 있지만 외부요인이 다시 끌어내릴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외부요인으로 유 부총리는 미국의 정책방향을 꼽았다.
미국 재무부는 이달 중순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보류했지만 10월 보고서에서의 지정 여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별도로 오는 6월에는 상무부가 종합무역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미국의 보고서 내용 등이 우리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어 걱정"이라며 "그래서 경제전망이 굉장히 조심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10월 환율보고서와 관련해 "환율조작국 지정 기준 중 직접 관련된 것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인데 이를 줄이기 위해 몇 달째 노력하고 있다"면서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200억 달러 밑으로 가면 지정기준 중 하나만 해당하는 건데 그러면 (미국이) 지정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낙관적이다"고 밝혔다.
한미 FTA 재협상 내지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이 한미 FTA를 다시 들여다 볼 것은 거의 틀림이 없지만 가장 먼저 나프타, 그 다음이 중국이고 그런 후에야 한미 FTA를 논의에 올릴 것"이라며 "우리가 무역흑자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남은 조치들을 시행하면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 각국 대표들과 기념사진 찍는 유일호 (서울=연합뉴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 각국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7.4.22 [기획재정부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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