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에서 등산복이 사라지고있다. 아웃도어의 인기가 다소 시들해지자 골프웨어가 등산복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등산복 판매를 점차 줄이기 시작, 8월 이후에는 방송에 전혀 내보내지 않았다고 20일 밝혔다. 최근 들어 아웃도어의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이에 등산복 대체 상품으로 골프웨어가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 CJ오쇼핑은 지난해 2개의 골프웨어 브랜드를 신규 론칭한데 이어 올 봄에도 추가로 2개의 브랜드를 출시했다. 현재 홈쇼핑 업계에서 가장 많은 7개의 골프 캐주얼 브랜드를 방송에서 선보이고 있다.
CJ오쇼핑이 골프 캐주얼 브랜드를 늘리는 이유는 골프웨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2010년 1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지난해 3조 원대로 커졌다.
CJ오쇼핑은 골프장에서만 입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했던 기존 골프웨어 스타일을 캐주얼 컨셉으로 바꿨더니 고객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30대의 젊은 연령층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을 세련되게 바꾼 것이다. 실제 CJ오쇼핑이 올 봄·여름 시즌에 선보인 골프 캐주얼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세서미 스트리트'·'아디다스 골프' 등 7개 브랜드는 올 1월부터 약 3개월 간 주문금액이 150억 원을 넘었다. CJ오쇼핑이 지난 15일 론칭한 'PGA투어'는 첫 방송 1시간 동안 총 6000세트를 판매했다. 같은 날 아디다스 골프도 여름 신상품 론칭 방송에서 약 6000 세트의 주문을 받으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
조용환 CJ오쇼핑 레포츠팀 팀장은 "최근 홈쇼핑 업계에서 골프 캐주얼 브랜드를 얼마나 운영하는 지가 스포츠웨어 부문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CJ오쇼핑은 다양한 콘셉의 골프 캐주얼 브랜드들을 확대 운영하며 주문액 연간 800억원 규모의 카테고리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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