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소유'보다는 '이용'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전통적으로 인기를 끈 렌탈 제품 외에 의류,가방, 운동용품, 유아용품, 침구류 등도 렌탈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있어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선보인 '생활플러스 렌탈샵'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론칭한 생활플러스 렌탈샵은 주요 렌탈업체가 직접 판매하거나 공식 온라인 대행업체를 통해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 렌탈 제품들을 한곳에 모아 팔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1번가 렌탈샵 매출은 오픈 초기인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보다 146% 증가했다.
롯데닷컴에서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뿐 아니라 고급 예복, 유아용품, 미용기기 등을 렌탈해주며 인기몰이를 한다. 기획전을 통해 고가의 디지털 카메라와 렌즈 등도 대여해 준다.
렌탈 아이템들은 가격대가 높아 단번에 구매 결정을 내리기에는 부담이 큰 것들이 대부분이다. 안 그래도 비싸서 부담인데 경기 불황까지 겹치자 소비자들 사이 '소유'는 더욱더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
렌탈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뭘 그런 것까지 빌려쓰냐'라는 인식이 컸는데 경기 불황에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자 보다 합리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느는 것"이라며 "최근 이런 소비자들이 더 트렌디하게 받아들여지면서 렌탈 시장 규모가 커지고 덩달아 렌탈 아이템 종류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 대기업들은 이같은 소비패턴 변화를 놓치지 않고 앞다퉈 렌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9월말 패션제품 렌탈 서비스 '프로젝트 앤'을 론칭했다. 인기 브랜드 의류 뿐 아니라 구찌, 페라가모 등 명품 가방 등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가입자 수는 9만5000여명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은 파티드레스, 정장, 주얼리 등 가격대가 높아 구매하기 어려운 프리미엄 상품을 빌려주는 매장 '살롱 드 샬롯'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명품 등 렌탈 사업에 여러 기업들이 참여함으로써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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