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모터쇼인 상하이모터쇼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간 판매량 2800만대의 세계 최대 시장을 잡기 위해 완성차 회사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는 사드 문제에 따른 판매부진을 씻기 위해 중국시장 전용 신차를 4종이나 출시하는 등 승부수를 던질 태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1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상하이 국제박람회센터에서 열리는 '2017 상하이모터쇼'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 5사 중에서 현대·기아차, 쌍용차 등 3곳이 참가한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 전략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중형 세단 신차 등 2종을 최초로 공개한다. 세계 최대 SUV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맞춤형으로 개발한 차량이다. 현대차가 6월 출시할 첫 소형 SUV '코나'의 중국형 모델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함께 행사장 1층에 브랜드 전시관을 운영하며 중국 맞춤형 중형 승용 차종들과 차세대 수소전기차인 'FE' 콘셉트카 등 총 19대의 차량을 전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도 중국 전용 소형 승용 신차 2개 차종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기아차가 이번에 공개하는 중국 전략형 신차는 소형 세단 1종과 소형 SUV 시장에서 경쟁하는 CUV(크로스오버차량) 1종으로 알려졌다.
또 기아차는 행사장 2층에 전시관을 설치해 기아차 중국 합자법인 둥펑위에다기아의 양산차들과 중국 현지 자동차 경주대회인 '차이나 투어링카 챔피언십(CTCC)'에 출전했던 레이싱카 등 총 21대의 차량을 전시할 예정이다.
베이징 모터쇼와 번갈아 2년마다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에서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의 자동차 시장을 잡기 위해 SUV나 중국 맞춤형 차량을 선보여왔다. 현대·기아차가 이례적으로 신형 SUV를 포함해 4종이나 되는 중국 전용 신차들을 내놓은 것은 사드 문제로 전년 대비 반토막난 판매량을 만회하기 위해 정면돌파를 택한 셈이다.
쌍용자동차도 모터쇼에서 540㎡ 규모의 전시공간에 티볼리, 티볼리 에어, 뉴스타일 코란도 C 등 6대의 차량을 선보인다. 지난달 서울모터쇼에서 첫 공개한 대형 프리미엄 SUV G4렉스턴은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
외국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속한 다임러 그룹에서는 디터 제체 회장이 19일 모터쇼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제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벤츠의 신차들을 직접 소개할 전망이다.
BMW는 BMW 뉴 5시리즈 롱 휠베이스, BMW i8 프로토닉 프로즌 옐로우 에디션, MINI JCW(존 쿠퍼 웍스) 컨트리맨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BMW X2 콘셉트와 BMW 뉴 4시리즈 등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렉서스 NX 부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모터쇼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이 상하이행 비행기를 탈 경우 모터쇼에서 중국시장 트렌드를 살펴보는데 그치지 않고 시장 점검과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드 보복으로 현지 판매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와 각각 합작하고 있는 베이징·둥펑 자동차 등과 협력관계를 더 강화하는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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