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유통되는 궐련(연초)담배 연기에서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물질로 규정한 성분이 12개 검출됐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같은 내용의 담배 연기 속 유해성분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국산·외산 궐련담배 5종과 전자담배 35종을 조사한 결과다.
궐련 연기에선 IARC의 1급 발암물질이 7개, 2B급 발암물질 5개가 나왔다.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유해성이 높은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시안화수소 등 20개 성분도 확인됐다. IARC는 인체에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1급, 발암 추정 물질로 보는 2A급, 발암 가능 물질로 보는 2B급으로 발암물질을 분류한다.
1급 물질은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1-아미노나프탈렌, 2-아미노나프탈렌, 1,3-부타디엔, 벤조피렌, 4-아미노비페닐이다. 단열재·접착제 등에 많이 쓰는 포름알데히드는 사람의 피부·점막을 자극하고 인두염, 기관지염, 현기증, 질식을 유발한다. 플라스틱 원료 등에 쓰는 벤젠은 두통·현기증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고농도 접촉시 발작·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고 꾸준히 노출될 경우 백혈병에 걸릴 수 있다.
2B급 물질 아세트알데히드는 현기증, 구토, 두통, 호흡곤란, 폐부종 등을 유발한다. 카테콜은 산소 운반능력을 떨어뜨려 호흡곤란에 사망까지 부를 수 있다.
최근 수요가 늘어난 전자담배 연기에선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유해성분 니코틴, 아세톤, 프로피오달데히드 등이 나왔다. 폐암은 물론 만성폐쇄성폐질환, 폐기종, 만성기관지염 등을 유발할 수도 있는 물질들이다. 궐련 연기에 비해선 농도가 적지만 장기간 노출될 경우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 특히 식약처에 따르면 전자담배의 니코틴 액상 속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은 가열·산화를 거쳐 연기 상태가 될 때 각각 최고 19배, 11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와 궐련담배를 피울 때 연기 속 니코틴 량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를 10회 흡입(액상 약 0.04∼0.05g)하는 것을 일반 담배 1개피를 피운 것으로 볼 때 전자담배 연기 속 니코틴 함유량은 0.33∼0.67mg으로 타르 4∼5mg 궐련담배와 비슷했다.
식약처는 궐련 담배 연기에 함유된 45개 유해물질이 성분별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올해 말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 따라 담배와 배출물의 성분을 측정해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식약처는 2014년 담배 유해 성분 분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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